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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과 반대의 개념으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오르기만 하는 물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에게는 디플레이션처럼 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좋은 것 처럼들릴 수 있다. 하지만 디플레이션은 조금 더 복합적인 개념이다. 디플레이션이 극단적으로 발생한 사례는 일본에서 나타난 잃어버린 10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같은 현상이다. 즉, 거품 붕괴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디플레이션 규모가 크면 돈을 이용해 개인이 소유하고 있던 실물의 값어치가 하락한다. 이는 대출과같은 레버리지로 얻은 거금, 증권을 소유한 기업에는 막대한 피해를 입히게 된다. 소비가 정체되고 은행을 포함해 대다수의 기업이 도산하게되는 현상과 같은 피해를 만든다.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가 정체되면 물가가 더욱 하락하고 기업은 고용과 성장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기업에 위축되면 실업자 수는 늘어나고 소비는 더욱 안될것이므로 악순환의 연속이 된다. 인플레이션이 팽창이라면 디플레이션은 사회가 위축되는 현상을 말한다. 경제학의 거장들도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천재지변처럼 예방하기 어려운 사회 현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디플레이션이 왜 발생하는지 알아보자 디플레이션은 통화량이 수축하거나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통화량이 수축하는 경우에는 정부가 통화량을 흡수하는 방법이 대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민간경제에서 뱅크런으로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있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부분지급준비제도는 뱅크런의 가능성을 염두한 것이다. 부분지급준비제도를 시행하지 않으면 신용창조의 효과가 없으며 시장경제 금융체제를 거스르는 판단이다. 뱅크런 위험은 금융이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국가 중 선진국에서는 불가피한 현상이다. 예금자 보호제도와 같은 제도가 뱅크런 가능성을 조금은 완화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 제도 하나만으로는 많은 것을 보장할 수 없다. 이 제도는 전액을 보장해주지는 않고 일정 금액까지만 보장을 한다. 금본위제를 채택하는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극심한 디플레이션이 발생한다. 국가가 보유한 금의 양은 경제 성장의 정도와 관련이 있으므로, 금보유액을 초과한 경제성장은 필연적으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다. 미국은 1792년 독립선언 이후부터 1929년 대공황까지 20년을 주기로 경제공황과 성장을 주기적으로 거쳤다. 미국 달러는 금본위제를 채택한 후로 경제성장과 함께 통화량이 증가하지만 금보유고는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을 발견해 조금 개선되는 듯 보였지만, 남북전쟁이 발생한 뒤로 미국이 도금시대로 불릴 정도로 급격하게 성장하자 금이 부족하여 20년 주기의 경제공황은 이제 만성화되었다. 미국이 20년 경제공황 주기를 벗어난 것은 1971년 닉슨쇼크로 금본위제를 탈피한 것이 계기다. 2008년 금융위기로 경제공황이 37년만에 되풀이되기는 했지만 불환화폐 체제로 변경되면서 20년 보다는 주기를 늘린 것에서 의미가 있다. 또한 이 금에 대한 욕심은 전쟁도 일으킬 정도였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생한 이유는 아돌프 히틀러가 독일 경제를 지탱하기 위해 금을 더욱 확보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히틀러는 정권을 잡은 이후 세계 경제공황을 극복한다는 명분으로 독일에 대규모로 사업 투자를 하게 된다. 이는 금보유고를 초과하는 경제성장을 이루냈고 결국 금이 더욱 필요해졌다. 얼마 후 독일정부는 금본위제를 폐지했으나 이미 금이 부족한 현상으로 국내 경제는 망가진 상태였다. 결국 히틀러가 내린 판단은 폴란드를 침공하여 바르샤바에 있는 중앙은행의 금을 독일로 빼앗아오는 것이었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경제적 생산성과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영향이 있다. 그동안 축적해온 자산가치와 비교해 세금과 인건비같은 비용이 폭등하게 되면 경제적 생산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이다. 경제적 생산성이 하락으로 발생하는 디플레이션은 생산비용이 과도하게 비싸지고 생산성은 떨어지며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물가는 치솟는 현상이 발생한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사용하지 않는 국가와 사회 유지 필수재를 대부분 수입하는 국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의 형태로 발생한다. 통계를 보면 디플레이션인 것처럼 보이지만 자체 통화 기준으로 확인하면 경기 침체이지만 물가는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정부가 통화정책을 잘 못 사용하거나 포퓰리즘 정책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초인플레이션을 맞이하게 된다. 경제적 생산성이 떨어져 일어나는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생산비용이 지나치게 비싸지고 생산성이 줄어들며 자국 화폐가치가 떨어지고 수입 및 생활물가는 치솟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기축통화가 아닌 자체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 그리고 사회 유지를 위한 필수재 (식량, 자원 및 기초 생산재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형태로 나타난다. 통계 단위를 외환(달러, 엔, 유로 등)을 기준으로 보면 디플레이션으로 나타나나, 자체 통화 기준으로 보면 경기 침체인데 물가는 상승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 상황에서 정부가 통화정책을 잘못 사용하거나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할 경우 초인플레이션 크리를 맞게 된다. 이처럼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스태그플레이션과 연계하여 생각하면 개념을 이해하기 좋다.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경제라는 것은 항상 연쇄적인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하나의 개념은 항상 다른 개념과 연결되어 있다. 디플레이션 상황은 낮은 생산성과 높은 생산비용이 발생하는 경제이기 때문에 기업 생산기반이 사라진다. 디플레이션을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제 공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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